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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콘텐츠(인문잡지 한편 8)

이 책을 읽은 이유

좋은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더 보고 싶게 만드는 일을 커리어로 처음 시작했던 만큼, 읽고 싶은 시리즈 중 하나였다.
나는 콘텐츠의 가치를 알고, 믿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콘텐츠의 가치는 서비스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이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다. 이때 중요한 제작자의 태도 중 하나는 ‘지속성’이다.
알고 있는 것 이외로도 콘텐츠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자 읽었다.

■ 핵심 정리

콘텐츠의 가치와 사용법이 변화되는 현시점에, 우리는 다양한 관점으로 콘텐츠를 접하기 위해서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 내용 정리

이솔 산만한 나날의 염증에 관하여
콘노 유키 핫플레이스의 온도
김윤정 귀여움이 열어젖히는 세계
신윤희 아이돌 팬이라는 콘텐츠
천미림 범죄물을 대하는 자세
장유승 조선 사람이 선택한 콘텐츠
조영일 콘텐츠 시대의 예술작품 추천
정민경 ‘되는 이야기’ 만드는 법
김찬현 막힌 곳을 뚫는 과학

■ 나의 생각/관점

귀여움이 열어젖히는 세계
한국에서 귀여움은 권력과 결부된 감정으로 분석되었다. 김홍중은 ‘귀여워하는’ 존재인 강자의 상징적, 물질적 권력에 의해 정복된 것들이 귀여움의 대상이 된다고 설명하며 귀여움이라는 감정에 담긴 극복할 수 없는 힘의 불균형을 강조했다. (p.57)
→ 이 단락은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권력으로서, 누군가를 귀여워하지 않는다. 나에게 귀여움이란, 생각지 못한 투명함과 진실됨으로 자신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을 나는 귀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귀여움을 권력관계나 돌봄의 맥락에서 파악하는 기존의 분석이 그 감정이 만들어 내는 일상적인 균열과 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p. 58)
→ 그래서 김윤정 저자에 해당 견해에는 공감했다.
이 장을 통해 정리된 콘텐츠의 특징
: 우리의 의식? 인식?의 변화에 맞춰 콘텐츠의 방향성이 변한다.
그리고 우리=사람도 반복해서 접한 콘텐츠에 따라 사고와 행동 방식이 변화한다.
아이돌 팬이라는 콘텐츠
내가 만난 팬들은 뜨거운 사람들이었다. 팬들의 열정적인 태도는 삶으로 이어지고, 그 에너지가 스타에게 다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자신과 스타 모두를 지키는 팬 활동방식에 대해서 고민하는 동력이 팬덤의 본질 아닐까. (p.84)
콘텐츠와 문화의 순기능이자 본질이 담긴 문장이라 생각했다.
범죄물을 대하는 자세
모턴이 강조하듯 악한 동기는 쉽게 모방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무해한 이미지가 제공되어야 한다. 이상의 논의를 적용하면 [꼬꼬무]가 지존파를 다룬 흥미 본위의 구성 방식은 창작자들이 안일한 태도를 보여 주며, 범죄 콘텐츠를 다루는 작품이 갖춰야 할 도덕적 가치와 수용자들의 윤리적 공감을 획득하는 데 다소 실패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p.99-100)
꼬꼬무에 대한 평가는 나의 감상평은 달랐다. 기존의 범죄 콘텐츠는 전달 방식에서 무게감이 모턴의 논리에 부합하게 만들어졌기에, 무거운 콘텐츠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래서 11시 이후에 방송을 보고 잠에 들기에는 공포감이 컸고, 해당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보기에는 힘들었다.
반대로 꼬꼬무는 공포를 중화하기 위한 다른 경험을 선사했는데 그 방법으로서 사건을 전할 때, 이미지가 익숙한 발화자와 청자의 반응을 함께 전달하여 이야기의 공포감을 누그러주는 역할을 한다. 이건 대중이 범죄 사건을 접하기까지의 허들을 낮춰주었고 더 많은 사람이 사건사고에 대해 자주 들을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대중들은 사건을 기억하고, 안전에 대한 주의와 경각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좋은 콘텐츠 전달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범죄를 소재로 한 작품이 계속 창작된다면 이는 우리가 예술을 통해 인간의 민낯을 발견하고 도덕적 감각을 일깨울 수 있기 때문이다. (p.101)
→ 이런 이유라면, 더더욱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조선 사람이 선택한 콘텐츠
불교의 안착은 두루마리가 방대한 불경의 정보량을 소화 가능했던 덕택이기도 하다. (p.127)
→ 선택받기 위해서는 환경 변화의 영향력도 크구나가 와닿았다. 불교가 탄생할 때, 두루마리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다양한 국가의 종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정보량의 한계가 없어지면서 오히려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발견성’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정보량의 한계가 없어지면서 수요자는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려워지고, 생산자는 누구에게 어떻게 공급해야 할지 막막해진다.
…이러니 유용한 정보조차 콘텐츠의 홍수 속에 묻히고 만다. (p.137)
→ 기술발전의 단점
콘텐츠 시대의 예술작품
즉 콘텐츠에서 중요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내용(content)이 아니라 유통인 셈이다. (p.148)
콘텐츠 시대에는 사생활을 드러내고 욕망을 전시하는 것이 미덕이다.
소위 관심경제는 끊임없이 생산되는 데이터에 의해 유지된다. 하지만 연결되면 될수록, 즉 데이터를 생산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욱 취약해질 뿐이다. 우리의 데이터는 우리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어느 누구에게도 잊힐 권리 같은 것은 없다. 우리가 사라져도 우리의 데이터는 영원히 남게 된다. 이런 ‘디지털 식민지’에 거주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콘텐츠 소비뿐이다. (p.152)
→ 알고는 있었지만, ‘취약/식민지/권리없음’으로 읽고나니 충격적이었다. 기록은 꺼내보기에 좋지만, 무언가를 남기고 스스로 지울 권리를 잃는다는 게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와 디지털 환경이 만든 악행(?)처럼 다가왔다.
→ 생각해 보면, 이러한 악행(?)을 피하고 싶어 하는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의 ‘스토리’와 같은 기능이 생긴 게 아닐까? 그래서 그들이 만든 상품이 정말 사용자 행동 기반으로 고도화된 제품이 아닐까? 싶었다.
콘텐츠 시대를 사는 우리는 지금 보고 있는 장면에서 10초씩 건너뛸 수 있다. 이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분석가나 감독이 아니라 소비자인 셈이다. (p.154)
…그것은 단순히 시간끌기가 아니라 어떤 예술적 의도를 담고 있다. 따라서…러닝타임은 결코 자의적으로 조절해서는 안 되는 절댓값인 셈이다.
WHY | 그렇다면 유튜브나 넷플릭스는 왜 그런 기능을 굳이 집어넣은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를 말할 수 있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예술작품이기 이전에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콘텐츠는 향유의 대상이 아니라 소비의 대상으로, 소비에서 중요한 것은 가속이다. (p.155)
콘텐츠 시대에 중요한 것은 소유권이 아니라 접속권이다.
이에 반해 콘텐츠 시대에 경제적 소비란 제한된 시간에 최대한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다. 이제 가치는 소유에 의해 보장되지 않는다. 도리어 가치를 하락시킨다. 디지털 기술은 물건에 저장된 데이터보다 편의성이나 질적인 면에서 우수하고 보관 비용도 매우 낮다. (p.156)
→ 클라우드 산업이 성장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겠구나…!
여기에는 의미와 재미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누가 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지, 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지는 서로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봐야 알 수 있다. (p.190)
→ 그래서 제품에서도 사용자 인터뷰, VOC수집 및 분석이 중요한 이유다.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