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 가짜노동

이 책을 읽은 이유

일을 함에 있어서, 건강하고 바른 태도로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 또는 현재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고자 팀원들과 함께 읽어보기로 했다.

■ 핵심 정리

현재 나의 노동은 꼭 필요한 노동이 맞는가? 나는 왜 일하며 힘드가? 를 자문해 보며, 가짜 노동임을 인지했다면 개개인이 용기 내어 이를 바로잡아보기 위해 행동하고, 하나 둘 텅 빈 노동을 멈추어야 한다.

■ 내용 정리

1부. 사라진 시간

2부. 사라진 의미

3부. 시간과 의미 되찾기

■ 나의 생각/관점

책을 읽으며, 가짜노동을 할 수밖에 없게 된 환경을 미워할 수만은 없었다.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되기도 하기에 양가감정이 공존했다. 오히려 회사의 편에 서게 되는 순간도 있었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이라고 저자에게 회유도 해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본 후에 견해를 다시 듣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기록을 하는 행위의 일부를 ‘쓸모를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라, 폄하를 하는 주장에는 공감이 되진 않았다.

WHY | 회사에서 개인들이 하는 일을 기록하지 않으면, 관리자들은 구성원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니까 기록은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록은 타인과 함께 지속성과 일관성을 갖고 협업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BUT | 반성하게 한 문장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제일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제일 큰 문제는 많은 사람이 실은 허위 활동을 좋아한다는 거죠. 허위 활동은 미학적 기쁨과 위안을 주는 데다 멋지니까요. 진짜 문제를 외면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죠. (p.234)

→ 나 또한 문서를 만들 때, 읽는 사람 입장에서 써야하는데, 더 깔끔하게 정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 문서로서 해야 하는 기능을 해내지 못한 적도 있었다. (e.g 시터 마이페이지 - 배너 정책 설계 중…)

이 책을 읽으면 득과 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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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은, → 가짜노동을 하는 현재의 나를 인정한 것이다. 

직장에 출근해서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간이 심각하게 길게 느껴진다. 결국 지루함은 실존적 고통에서 수치감으로 전환된다. 

WHY | 왜냐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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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어떤 일도 하지 않으며 일을 통해 세상과 상호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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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어진다는 것, 그러면서도 대가를 받는다는 것은 자기혐오와 수치감으로 이어지며 주변 사람들에게 뭔가 빚진 기분을 느끼게 한다. (p.281)

→ 그동안 느꼈던 자아를 상실한 듯한 혼란스러움이 모두 나열되어 있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던, 나의 상태를 글로서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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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 그간의 버팀의 시간이 가짜노동이었다고 생각하니… 그간의 시간을 쓸모없이 보낸 것도 같은 공허함이 들었다.

(그래도 나름 이런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생각도 해 봤는데… 모든 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상황에 순응하는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라고도 받아들여보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해결방안이 나열된 3부까지 읽으면 달라질 거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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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효성과 현실 감각없는 해결안이 나열된 것 같아서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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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 그럼 나는 가짜노동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볼 수 있을까? →

(에휴 그러게요…) 아직은 일을 진짜와 가짜로 구분하기보단, 일과 환경에 대한 태도를 가다듬는 시간으로 보내며 노동에 대한 가치관과 기준을 조금씩 세워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주어진 일에 대해 내가 입사하며 생각했던 회사에서 함께 만들고 싶던 의미와 방향에 조금이라도 맞는다면 일단 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 나와 맞는 환경들을 만들진 못해도 찾아보는 노력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

진짜 감상평은, 그래도 책을 읽고 나니 이 책을 만들어준 저자에게 고마웠다 →

WHY →

나는 현재 아직도 매 순간이 혼란인 사회생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동안 “왜 안 힘든데, 힘들지?”라는 기분이 나만 느끼는 게 아니고 오래된 노동 사회에 비효율적 구조와 태도가 만든 고질적 문제구나를 인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고마웠다.

다음 세대에게는 이런 사회를 물려주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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